10월 22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헝가리 혁명 63주년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횃불을 든 채 행진하고 있다.

헝가리 혁명은 1956년 10월 23일,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시작됐다. 당시 헝가리는 소련군이 주재하는 공산주의 체제였다. 학생, 노동자, 시민들은 스탈린주의 관료집단과 공포 정치에 반대해 도나우 강변의 바므 광장에서 반정부 시위를 했다. 복수정당제에 의한 총선거, 헝가리 주재 소련군의 철수, 표현과 사상의 자유,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했다. 혁명의 불길이 거세지자 친소련 인사들인 헝가리 공산당 수뇌부는 소련으로 도피하고 개혁파인 너지 임레가 수상에 올라 신정부를 세웠다.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신정부는 일당제 폐지, 소련군의 헝가리 철군 요구를 골자로 한 개혁 정책을 발표했지만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이끄는 소련군은 탱크 1000대와 병사 15만 명을 투입해 부다페스트를 초토화했다. 10월 23일부터 11월 10일까지 17일간 30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2만여 명이 부상했다. 너지 임레도 소련군에 체포돼 사형됐다. 헝가리 공산정권은 1989년에야 붕괴했다.

당시 헝가리 혁명을 본 김일성은 북한 유학생을 송환하고 북한 사회를 외부로부터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스탈린주의에 반대하는 모습을 유학생들이 보고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