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EPA 연합
사진1. 사진 EPA 연합
사진2. 사진 AFP 연합
사진2. 사진 AFP 연합
사진3. 사진 EPA 연합
사진3. 사진 EPA 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0일(이하 현지시각)부터 23일까지 ‘불교의 나라’ 태국을 방문했다. 20일 방콕 돈므아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환영 나온 성직자들과 인사를 나눴다(사진2). 전 세계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이 국민 95% 이상이 불교 신자인 태국을 찾은 것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5년 만이다. 교황이 지나는 길목마다 환영 인파가 몰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 오전 방콕의 정부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모든 형태의 착취와 노예화, 폭력 그리고 학대에 노출된 우리 시대의 모든 여성과 아동을 생각한다”며 “이런 재앙을 뿌리 뽑으려 노력하는 태국 정부와 악(惡)을 근절하고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에 사의를 표한다”고 연설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콕 시내에 있는 ‘왓 랏차보핏’ 사원을 찾았다. 관례에 따라 신발을 벗고 사원에 입장한 교황은 대형 불상 앞에서 태국 불교 최고지도자인 솜뎃 프라 마하 무니웡과 환담을 나눴다(사진1). 교황은 “가톨릭 신자가 태국 내에서 소수(0.5%)임에도 종교적 활동에서 자유를 누려왔고, 또 오랜 세월 그들의 불교도 형제자매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태국 방콕 세인트루이스 병원에서 한 아기의 이마에 입맞춤하기도 했다(사진3). 이날 저녁에는 6만 명가량의 태국 가톨릭 신자가 모인 방콕 국립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