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 조치에 나선 미국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4일(현지시각)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어떤 원유 선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0%가 지나간다. 가장 좁은 곳이 50㎞에 불과해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봉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해협이 막히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의 원유 수출길도 막힌다.

이란은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등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위협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미국과 역내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군사 행동에 나서는 역풍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로 줄이는 대이란 제재 복원에 착수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