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세계적으로 부채와 관련된 금융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6월 27일(현지시각)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업 부채, 신흥국의 외화 부채 등으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측면에서 위험이 감지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 기업 부채가 1분기 수익의 290%까지 치솟은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채무자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영란은행은 지적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올해 78%로, 19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의 채무 상환 능력, 중국 부채 우려 등으로 최근 6개월 사이에 위험이 고조된 것으로 영란은행은 진단했다. 카니 총재는 미국발 무역 전쟁과 관련해선 “(보호 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체력이 일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