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9.8%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새로 도입된 법률에 따라 25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영국 기업은 이달 초에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해야 했다. 공공 부문보다 제출 기한이 먼저 끝난 민간 기업의 경우 남성의 임금이 여성보다 평균 9.8%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모든 산업 부문에서 남성의 임금이 여성보다 높았다. 가장 차이가 큰 부문은 건설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24.9%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보험업(22.2%), 교육업(19.9%)도 남녀 임금 격차가 큰 부문이었다. 그나마 음식·숙박업이 남녀 임금 격차가 1%로 가장 낮았다.

남녀 임금 격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조사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남녀 차별 해소 운동이 번지고 있다.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들은 남녀 임금 격차에 항의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페이 미투(#PayMeToo)’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