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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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찾은 관광객들이 13일(현지시각) 명품거리 나샨타시에 있는 루이뷔통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미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높인다고 발표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10일에 약 14% 하락한 데 이어 13일에도 6% 넘게 떨어졌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이스탄불의 루이뷔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매장에는 환율 변동으로 저렴해진 명품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명품 매장들은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자체 환율을 적용하고 외화로 제품을 판매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은 터키가 미국인 선교사 앤드루 브런슨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촉구했으나 터키 정부가 이를 거절하면서 경제제재의 빌미를 제공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제품 불매를 선언하면서 “그들(미국)에게 아이폰이 있다면 우리에겐 삼성도 있고, 베스텔(터키 전자기업)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