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고소득 직종 25개 중 기술 직종이 13개를 차지했다.
미국 내 고소득 직종 25개 중 기술 직종이 13개를 차지했다.

미국의 고소득 직종 25개 중 엔지니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 기술직종이 절반이 넘는 13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직업조사기관 ‘글래스도어’의 ‘2018 최고 임금 직업’ 보고서를 인용해 연봉 중간값이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 이상이거나 10만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내 상위 25개 고소득 직종을 발표했다. 개인별 편차가 큰 기업 고위 경영진과 프로 스포츠선수, 영화배우 같은 특수 직종은 배제했다. 1위는 19만5842달러(약 2억21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는 의사였다. 약국관리자와 약사가 각각 14만6412달러, 12만7120달러를 기록해 의료계통 직업이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기업 자문역(11만5944달러), 기업 법률 고문(11만5580달러)은 각각 4, 5위에 올랐다. 

올해 순위에서 주목할 것은 기술 관련 직종의 약진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기술 직종은 25개 중 11개였는데, 올해는 2개 더 늘었다. 클라우드 엔지니어(9만6449달러·23위), 데이터 과학자(9만6116달러·25위)가 상위 25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기술 관련 직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6위를 차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10만8879달러(약 1억2300만원)를 벌었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10만7479달러·8위), 소프트웨어 설계사(10만5329달러·10위), 애플리케이션 개발 매니저(10만4048달러·12위), IT 프로그램 매니저(10만2969달러·14위), 솔루션 설계사(10만2160달러·15위), 데이터 설계사(10만1900달러·17위), 시스템 설계사(10만984달러·19위) 등이 모두 10만달러 이상의 중간 연봉값을 기록했다. 

어맨다 스탠셀(Amanda Stansell) 글래스도어 경제조사분석가는 “기술직종이 고액연봉 리스트를 장악하는 현상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고용주들은 유능한 기술직 종사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숙련된 기술직 종사자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 상황은 이들의 높은 임금 수준을 지탱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소매 유통업종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엔지니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고액 연봉 기술직의 분포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미 전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글래스도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