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요원이 미국 항공기업의 기밀 정보를 훔친 혐의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다. 미국이 중국의 산업 스파이를 압송해 법정에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번 사건을 개인에 의한 단순 기밀 절도가 아니라 중국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증거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법무부의 기소장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MSS) 소속 고위 관리인 쉬옌쥔은 미국 항공기업 정보 절도 혐의로 4월 1일 벨기에에서 체포됐다. 그는 장쑤성 안전부 제6판공실 소속으로 해외 정보 수집 및 정치보안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SS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미 법무부가 쉬옌쥔의 개인 절도 사건이 아니라 그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보는 이유다. 쉬옌쥔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유죄 판결 때는 최고 15년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