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각) 보수당 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열린 신임 투표에서 의원 200명의 지지표를 얻었다. 반대표는 과반(174표)에 못 미치는 117표에 그쳤다. 메이 총리는 신임 투표가 제기되자 유럽을 순회하던 일정을 접고 급거 귀국해 “새 당 대표를 뽑더라도 유럽연합(EU)과 재협상할 여유가 없어 브렉시트를 연기하든지 중단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으나 메이 총리의 고난은 이어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할 경우, 영국이 아무 합의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로 큰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이 EU 관세 동맹에 잔류하고, 재정 기여금 390억파운드(약 56조원)를 수년에 걸쳐 내는 것이 핵심이다. 합의안은 양측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영국 의회에서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