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국제 경제와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아시아의 차기 카지노 중심지로서 비상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과거 환경적인 요인과 주변 상황들로 순항하지 못했던 일본 카지노 산업은 변화된 정치상황으로 인해 아시아의 카지노 중심지인 마카오에 필적하는 수준의 통합 카지노 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다. 라스베이거스샌즈(Las Vegas Sands)와 멜코크라운(Melco Crown)과 같은 거대한 국제적 카지노 회사들은 아직 미개발된 최대 카지노 시장 중의 하나인 일본에 대형 카지노 허브를 투자, 개발하는 것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준비해 놓았다. 

일본에서 카지노 도박을 합법화할 통합 리조트 촉진법은 이번달 국회에 상정될 계획이며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게임 수입이 연간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러한 법안의 합법화 및 카지노 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위험 요소들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베 총리, 카지노 산업 추진 세력 지원

일본은 지난 2002년 최초로 카지노 산업 합법화 의안이 제안된 이래 신중하게 통과 여부가 고려돼 왔다. 첫째로, 지속적인 정치적 불안정과 이해관계의 상충, 둘째로는 보수 세력에서 제시했던 카지노 게임으로 인한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 등으로 인해 어떤 관련 의안도 국회 내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카지노법 통과를 지지하는 여러 당 간에 이루어진 협력과 국론의 통합은 유례 없는 가장 강력한 것이다.  

카지노 산업을 추진하는 세력은 원로 자민당 당원인 히로유키 호사다가 이끌고 있으며 이 그룹의 결정적인 지원자 및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아베 신조 현직 총리다. 아베 신조는 지금까지 줄곧 카지노 합법화의 지지 입장을 표명해 왔다. 또한 현재 증세 정책을 펴고 있는 아베에게 손쉽게 정부수입을 창출할 방법인 카지노 산업육성 및 합법화는 너무나 매력적인 정책일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 총리로서의 높은 신임도와 그가 이끄는 자민당이 국회의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은 의안 통과를 위한 호기를 의미한다.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 결정은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당위성에 한층 더 무게를 실어준다. 통합 카지노 휴양단지가 올림픽 개최로 늘어날 관광객에 대한 수용 한계를 증가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제한적으로 도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몇 가지 형태의 로또 및 스포츠 도박과 함께 대표적으로 빠찡코가 허가되어 있다. 일본인들은 빠찡코를 통해 비슷하게나마 슬롯머신을 경험할 수 있는데 반해, 빠찡코 사업은 불분명한 법규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 빠찡코 사업은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게 되었고 일본인들이 빠찡코 도박에 건 총 금액은 2003년을 정점으로 현재 50% 이상 감소하였다. 일본의 좁고 열악한 빠찡코 업소들은 마카오 등의 아시아 기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카지노와 그 부대시설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또한 예상 총매출이 연간 무려 2억달러나 되지만 빠찡코 산업은 카지노에서 기대할 수 있는 관광산업 발전이나 세수의 증대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도박을 즐기는 일본인들이 카지노 도박을 즐기고자 인근 국가로 여행을 떠나고 외화를 소비하는 대신 카지노 합법화로 인해 해외로 방출되는 도박 수입을 일본 내에 보유하게 된다면, 일본으로서는 수입증대와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일본은 아시아의 카지노 중심지인 마카오에 필적하는 수준의 통합 카지노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다. 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중심 지역인 스트립(Strip) 대로의 야경.
일본은 아시아의 카지노 중심지인 마카오에 필적하는 수준의 통합 카지노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다. 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중심 지역인 스트립(Strip) 대로의 야경.
카지노 합법화 모델로 싱가포르 벤치마킹

일본은 카지노 합법화 모델로 싱가포르의 시스템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식당, 쇼핑, 회의시설, 그리고 도박 외에도 기타 유흥 문화의 다양성을 지닌 거대한 통합 휴양지다. 2005년에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합법화하기 전에 그들도 일본처럼 도박 장려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와 범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했었다. 싱가포르는 단지 2개의 카지노만 허용했으며 그 두 곳 모두 큰 규모의 통합 휴양지로 개발하였다. 싱가포르 카지노의 특이한 점은 ‘정킷 오퍼레이터(junket operator)’라고 불리는 고액 도박사들에게 대출을 하는 사업을 금지한 점이다. 정킷 오퍼레이터는 마카오 지역에서는 매우 활성화된 비즈니스다. 일본은 초기에 싱가포르의 경우처럼 카지노 사업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갈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카지노만 승인함으로써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유흥 복합체로 성장시킬 것이다. 

전문가들은 카지노 합법화 및 육성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3개의 초기 카지노로부터 얻는 게임 수익이 연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라스베이거스의 60억달러를 초과하며 380억달러의 마카오를 바짝 뒤따르는 세계 2위의 위치로 올려놓는 것이 된다. 순식간에 일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카지노 시장으로 부상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어찌 보면 이 숫자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개의 통합휴양단지만을 가지고 2012년 59억달러의 카지노 관련 매출을 창출한 싱가포르와 비교해볼 때 일본 카지노 사업의 핑크빛 전망은 단순히 근거없는 낙관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인구는 싱가포르의 25배이며, 캐주얼한 도박행위는 이미 국민들에게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이 이를 더욱더 뒷받침해 준다. 여기에 일본의 지리적 여건도 카지노 산업과 잘 맞아떨어진다. 마카오로 원정 가는 해외 도박사들을 붙잡을 수 있는 완벽한 곳에 위치해 있다. 베이징에서 도쿄로 가는 거리와 마카오로 가는 거리는 거의 동일하며 상하이를 포함하는 중국 동북부 및 한국 전 지역을 포함하는 주요 지역이 3시간 비행거리 안에 있다. 

카지노를 열기도 전에 일본은 휴양지 건설에 들어가는 투자 및 소비로 인한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카지노를 세우기 위해 세계적인 호텔업체인 윈사는 현재 마카오 코타이 프로젝트를 위해 책정된 예산 40억달러보다 더 큰 금액을 지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카지노인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의 소유주인 라스베이거스샌즈사의 일본 리조트 투자는 40억달러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예상할 수 있는 기타 이득은 외국 관광객 유치 및 사업 유동인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지난해 일본은 해외 방문객 840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등의 기타 아시아 국가보다 뒤처진다. 같은 기간 한국은 1110만명, 싱가포르는 1440만명의 외국인 방문을 기록했다. 일본은 자국 내 해외 관광객 수를 2020년까지 2500만명으로 늘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카지노 합법화와 육성은 이 계획에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2개의 통합 카지노 휴양지가 열린 이래로 방문객이 20% 증가했다.

또한 일본은 국가 인지도나 국력에 비해 회의시설이나 전시시설이 상당히 부족하다. 라스베이거스의 회의시설이 30만㎡이고 한국의 코엑스 전시관이 15만㎡인 것에 비해 도쿄의 빅 사이트 전시관은 고작 8만㎡에 불과하다. 일본이 성공적으로 통합 휴양시설을 개발한다면, 큰 규모의 전시공간이 건설되며 이를 통해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가는 회의 방문 유동인구를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카지노 합법화로 누가 궁극적인 승자가 될지는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 우선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수년간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왔다. 글로벌 기업 라스베이거스샌즈의 해외사업개발 이사인 조지 타나시제비치는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7년간 일본을 매달 방문했을 정도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샌즈 회사의 통합리조트 사업계획을 선보이며 미래 투자자들의 지원을 얻고자 노력해왔다. 홍콩에 거점을 둔 멜코크라운 엔터테인먼트사의 CEO인 로렌스 호는 그의 회사가 거의 8년간 일본 내에서 로비활동을 해왔다고 전한다. 또한 윈 리조트의 COO인 가멜 아지즈는 장장 20년 동안 일본을 잠재적 카지노 시장으로 점쳐 왔다고 한다.

일본에 카지노를 세우기 위해 세계적인 호텔업체인 윈사는 현재 마카오 코타이 프로젝트를 위해 책정된 예산 40억달러보다 더 큰 금액을 지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윈 호텔 전경.
일본에 카지노를 세우기 위해 세계적인 호텔업체인 윈사는 현재 마카오 코타이 프로젝트를 위해 책정된 예산 40억달러보다 더 큰 금액을 지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윈 호텔 전경.
라스베이거스샌즈 사업허가 낙관적 전망

사업허가를 부여하는 기준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각 사의 제안을 검토하는 것 말고도  각 회사의 과거 프로젝트들을 눈여겨볼 것이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서 선구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마카오와 미국에 대규모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샌즈가 초기 운영자 선정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클 레벤 라스베이거스샌즈 사장은 최근 “우리는 초기 단계 면허를 받게 될 2개의 선정업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윈, 멜코크라운,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에스제이엠 홀딩스, 젠팅 싱가포르, 그리고 시저 엔터테인먼트 등도 일본에 휴양단지를 개발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종 카지노 법안은 외국인 회사가 현지 일본 회사와의 합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나 미쓰이와 같은 부동산·금융 경험이 있는 커다란 상사들이 그 파트너로서 자주 거론된다. 빠찡코 기계 제조회사 ‘세가 사미’ 또한 외국인 회사가 관심을 갖는 파트너다. 빠찡코 시장이 카지노에 의해 다소 잠식될 수 있겠지만 세가 사미는 한국에서 합작을 통한 카지노 경험을 쌓아왔으며 그 바탕으로 2016년 첫 번째 리조트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지노사업에 관한 기본적인 법적 골격은 2가지 법안을 통해 만들어진다. 첫째로 통합 리조트 개발 촉진법으로 불리는 법안으로, 모든 것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2014년 초에 통과될 예정이다. 일단 이 법안이 승인되면 부차적 법안인 통합 리조트 시행법이 2015년 진행될 계획으로, 이는 리조트의 구체적 장소 및 운영자를 승인할 규정골격을 제정하게 된다. 카지노 회사들은 면허를 취득한 후 공사기간을 4~5년으로 예상해 2019~2020년께 리조트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 하계올림픽 특수를 최대한 누리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카지노 리조트를 꽉 채우는 광경은, 세수에 민감한 정치인들이나 사업을 직접 운용하는 사업자들에게 가히 환상적인 장면일 것이다.

카지노 사업의 승인은 일본 관광산업의 판도를 변형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만일 카지노 사업의 합법화가 현실화된다면, 현재 일본의 정치·경제·사회적 환경이 유례없는 대규모 사업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산업을 추진하는 세력은 원로 자민당 당원인 히로유키 호사다가 이끌고 있으며 이 그룹의 결정적인 지원자 및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아베 신조 총리다. 애런 바우어 애런 바우어(Aaron Bower) 매니저는 블랙크래인 캐피털에서 글로벌 주식 운용을 하고 있으며, 과거 4조원 가량을 운용하던 매스텀어셋매니지먼트(Mastholm Asset Management)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카지노 산업을 추진하는 세력은 원로 자민당 당원인 히로유키 호사다가 이끌고 있으며 이 그룹의 결정적인 지원자 및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아베 신조 총리다.


애런 바우어

애런 바우어(Aaron Bower) 매니저는 블랙크래인 캐피털에서 글로벌 주식 운용을 하고 있으며, 과거 4조원 가량을 운용하던 매스텀어셋매니지먼트(Mastholm Asset Management)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