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루피아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금융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루피아화는 달러 대비 4%가량 내렸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6일 국제금융센터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루피아화의 가치 폭락을 우려했다.

달러당 루피아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이던 1만4000루피아를 돌파하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평균보다 2배 이상 떨어졌다. 여기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5억달러가 넘는 외환시장 개입에도 루피아화 폭락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루피아화의 폭락 원인은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자금 유출로 보인다. 최근 한 달 새 인도네시아 내 외국인 채권자금이 연간 누적 기준 1억7000만달러의 순유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