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선언 여파로 국제유가가 약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제재 재개로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감소하면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9일(현지시각)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2.08달러 상승하면서 71달러대에 진입했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37달러 상승한 77.22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CPO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JCPOA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나라들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미국은 핵협정 탈퇴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이란 제재를 재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