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해외 기업 투자로 이름을 날렸던 중국의 왕젠(王建) 하이항(海航·HNA)그룹 회장 겸 공동창업자가 돌연 사망했다. 하이항그룹은 지난 4일 “왕 회장이 프랑스에서 실족사했다”고 발표했다. 왕 회장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를 구경하다 실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회장이 이끌어온 하이항그룹은 1993년 항공업으로 시작해 25년 만에 총자산 1조위안(약 170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항공·부동산·호텔·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400억달러(약 45조원)를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 회장의 죽음으로 부채를 줄이려는 하이항그룹의 계획이 꼬이게 됐다”고 전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