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를 쫓아내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무디스가 17개 터키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터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터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자 아예 쫓아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터키는 리라화의 통화가치 급락(미 달러화 대비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본격화된 신흥국 위기가 터키, 브라질 등으로 불붙고 있다. 기축 통화국이자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경제 기초체력이 약한 신흥국은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에 따라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두 달 새 세 차례나 금리를 인상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