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역내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탄소배출권은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사고팔 수 있다.

8월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가격은 이산화탄소 1t당 20유로(약 2만6000원)를 넘어섰다. 작년 이맘때 5유로가 채 안 되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른 데는 EU가 지난 10년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쌓인 잉여물량을 흡수하기 위해 이른바 배출권비축제도(MSR)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기업들로서는 거액의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급량이 줄어든 배출권을 사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프랑스에서는 냉각수 확보 문제로 원자력 발전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