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이 기습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리라화 급락세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5월 23일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장 마감 후 적용되는 후반 유동성창구(LLW) 금리 상단을 13.5%에서 16.5%로 30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물가 안정을 지지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 통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 데다 10%대 인플레이션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현재 신흥국 통화 위기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모습과 닮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위터에 “신흥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달러화 부채가 크게 늘었다”면서 “통화 가치 하락으로 기업 부채가 늘면서 경제 부담이 증가하고 다시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1997~1998년 위기가 연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