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원자재 시장으로 튀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6.92% 하락한 73.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날보다 5.03% 하락한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용 금속 가격도 하락했다.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4.9% 하락한 톤당 6081달러를 기록했다. 니켈과 아연 등 다른 산업용 금속 가격도 3~6% 정도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대두(콩)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6% 떨어진 8.29달러에 거래됐다. 

원자재 가격이 11일 급락한 건 전날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각종 원자재 시장의 큰손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원자재 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