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므누신 장관을 중심으로 한 장관급 협상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블룸버그
미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므누신 장관을 중심으로 한 장관급 협상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블룸버그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에 새 무역 협상을 제안해 미·중 무역전쟁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상 제안은 미국이 예고한 2000억달러 규모의 대(對)중국 관세 조치를 실행하기 전 중국에 협상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고위 관료들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에 장관급 무역 협상을 제안하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초청장에는 ‘중국 측에 수주 내 협상 재개를 제안하며 각료급 대표단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상은 미국 워싱턴 D.C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중국 측도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초청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공청회를 통한 의견 수렴절차를 마친 상태다. 중국 역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60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해 양국의 갈등은 정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막상 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이 협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국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번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힘들다. 이미 양국은 무역전쟁을 막기 위해 세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초청이 무역 갈등을 수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