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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6월 26일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사진 블룸버그

세계적인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64세) 회장이 이달 말 사임한다. 슐츠 회장은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소매점이었던 스타벅스를 1983년 인수해 35년 만에 77개국 2만8000개 매장을 가진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로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현지시각으로 6월 4일 슐츠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26일 이사직과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당분간 자선 재단을 운영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슐츠 회장은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미국 내부 분열이 커지고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다”며 “다음 장(next chapter)에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내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만한 역할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그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슐츠 회장을 둘러싼 대선 출마설은 오랫동안 끊이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탓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 차별적 언어 사용으로 대중은 그를 따라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좀 더 열정적인 정부가 필요하다”고 정치적 목소리를 높였다.

슐츠 회장 외에 미국의 기업인 중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대표적 인물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해 오하이오 농장에서 농장주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흑인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등 미국 전역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는 ‘리스닝 투어’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그의 행보가 정치인들의 ‘민생 시찰’과 닮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비평가들은 저커버그가 투어 중에 자신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찍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 마크 쿠반 댈러스 매버릭 구단주 등이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로 언급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얼리티 TV쇼 스타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에 힘입어 오프라 윈프리, 마크 쿠반, 슐츠 회장 등 각계의 유명인사들도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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