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맞은 22일(현지시각) 미국 곳곳에서 화려한 축제가 펼쳐졌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올해로 92년째를 맞은 ‘메이시스 퍼레이드’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캐릭터 ‘올라프(첫번째 사진)’와 ‘찰리브라운(사진1)’ 등 인기 캐릭터를 본뜬 대형 풍선들이 대거 등장했다. 뉴욕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1924년 시작됐다. 처음에는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빌려온 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메이시스 백화점이 주최하기 시작한 1927년부터는 캐릭터 풍선과 함께 행진하는 현재 방식으로 바뀌었다. 동물 행진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뉴욕의 수은주는 영하 7.2℃까지 내려가 추수감사절 날씨로는 1901년 이후로 117년 만에 가장 추웠다.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려 메이시스 백화점의 쇼핑 열기는 예전 같지 않지만, 퍼레이드 열기만큼은 강추위도 녹일 만했다. 두꺼운 옷과 목도리, 장갑, 담요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과 관광객(사진2) 약 350만 명이 이날 행사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 중에는 다이애나 로스와 존 레전드 등 유명 팝스타도 눈에 띄었다. 퍼레이드 행렬은 이날 오전 9시 맨해튼 센트럴파크 서쪽 77번가를 출발해 34번가 메이시스 백화점에 이르는 약 4㎞ 구간을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