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CEO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CEO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독일 폴크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신기술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친다.

로이터 통신은 양사가 오는 15일(현지시각) 북미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글로벌 제휴를 발표한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양사의 전략적 제휴관계에 합병이나 지분 인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과 포드는 지난해 6월부터 상용차 부문 제휴를 논의해왔지만 이 과정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까지 제휴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포드와 미국 자동차 산업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글로벌 제휴를 구축하는 협상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휴는 짐 해켓(Jim Hackett) 포드 CEO가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건 것으로도 분석된다. 해켓은 2017년 5월 마크 필즈 전 CEO에 이어 취임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포드의 주가 반등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폴크스바겐은 GM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인 반면, 포드는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또 포드가 취약한 유럽·남미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제휴는 폴크스바겐이 선전하는 이들 지역에 포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폴크스바겐은 포드의 판매 네트워크를 이용해 북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