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크라이슬러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각) 크라이슬러빌딩 소유주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에 빌딩 매각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ADIC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억달러(약 9000억원)에 빌딩 지분 90%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 최근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을 비롯한 중국계 자본이 맨해튼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매각건은 중동 오일머니마저 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뉴욕 부동산업계에선 ADIC가 매입가인 8억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빌딩을 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30년 완공된 이 빌딩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록펠러센터 등과 함께 맨해튼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영화 ‘스파이더맨’ 등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