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블룸버그
사진1. 사진 블룸버그
사진2. 사진 블룸버그
사진2. 사진 블룸버그

14일(현지시각)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의 에어버스 공장 앞에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될 예정인 A380기 한 대가 뒷모습을 보이며 서있다(첫번째 사진). 에어버스는 이날 판매 부진을 이유로 세계 최대 크기의 여객기 A380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 측은 이미 생산 계획이 잡혀 2021년까지 에미레이트항공에 인도하기로 한 14대를 끝으로 생산을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A380 최대 고객인 에미레이트항공은 최근에 주문 물량 중 일부를 취소했다. A380은 2001년 개발 당시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았다. 복층 구조로 최소 544명에서 최대 853명까지 태울 수 있는 데다 스위트룸(사진1)과 샤워시설, 칵테일바(사진2) 등 호화로운 시설이 자랑이었다. 하지만 너무 크다 보니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의 승객을 채우지 못해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2001년 78대였던 주문량은 2014년 13대, 2015년 2대로 쪼그라들었다. 2016년 이후엔 한 대도 없었고, 이전에 받은 주문마저 취소됐다. 에어버스가 A380을 처음 구상한 1988년에는 지역 공항에서 중소형 여객기로 허브 공항에 승객을 모은 뒤, A380 같은 대형 여객기로 또 다른 허브공항을 연결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 모델이 미래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에어버스가 A380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2000년대 초반, 경쟁사인 보잉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곧바로 잇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모델’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물로 내놓은 B787 드림라이너는 중형기이지만 탄소복합 소재 등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엔진 효율을 높인 덕분에 최대 1만4140㎞까지 날 수 있다. 2008년 출시 이후 작년 9월까지 600대가 항공사에 인도됐고, 150개의 신규 직항 노선을 만들어 내는 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