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현지시각),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 라거펠트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췌장암으로 밝혀졌다. 알랭 베르트하이머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그는 창의력과 관대함, 탁월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갔고 샤넬의 세계적인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며 “나는 오늘 친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창조적 감각까지 모두 잃었다”라며 그를 기렸다.

그는 샤넬과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개인 브랜드 카를 라거펠트를 운영하며 현대 럭셔리 패션 산업의 원형을 정립한 인물이다. 특히 35여 년간 샤넬을 이끌며 샤넬의 혁신을 주도했다. 그의 이름엔 ‘샤넬의 전설’ ‘패션의 제왕’이라는 칭호가 뒤따른다. 샤넬에서만 1년에 여섯 번의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빡빡한 일정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인생에서 유일한 사랑은 일”이라 말했을 만큼 워커홀릭으로 유명했다. 건강이 악화된 최근까지도 오는 3월 열릴 여성복 패션쇼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