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가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에게 “독일이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할 경우 양국 정보기관 간 협력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그리넬 대사는 11일(현지시각) 알트마이어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통신장비 관련 보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매개로 하는 국방 및 정보협력의 필수 선결 조건”이라며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사용이 협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독일에 정보 교류 제한까지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경고하고 나선 것은 독일 연방통신청(BNetzA)이 지난 7일 5G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모든 업체에 강화된 보안 규정이 적용된다”고 밝혀 사실상 화웨이의 입찰 참여 길을 열어준 것에 대한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일은 6~8주 안에 5G 통신망 사업 관련 보안 인증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