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의 텐센트 로고. 사진 블룸버그
3월 21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의 텐센트 로고. 사진 블룸버그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는 올해 아시아 기업 최대 규모다. 일각에서는 텐센트의 이번 회사채 발행이 넥슨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각) 텐센트가 오는 11일 6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1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 그룹이 발행한 28억달러(약 3조1800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텐센트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고정금리 채권과 변동금리 채권으로 나눠 발행된다. 만기 5년물 고정금리 채권 표면금리는 3.28%, 7년물은 3.575%, 10년물은 3.975%, 30년물은 4.525%다. 각각 20억달러, 5억달러, 30억달러,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한다. 변동금리 5년물 채권은 7억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되며 3개월 달러 리보금리(LIBOR·런던의 주요 은행 간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이자율)에 91bp(1bp=0.01%포인트)를 더하는 조건이다.

회사채 발행 주간사는 도이체방크와 HSBC,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각각 선정됐다.

텐센트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텐센트가 넥슨 인수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의 본입찰이 이달 중 진행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인데 텐센트가 매각 추정가 10조원 이상이 전망되는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하는 주된 이유는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사용료를 내는 것보다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