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산업생산과 소비·투자 등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최대 성장 동력인 소비 증가율이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온 지표여서 중국 경제의 미래 전망을 한층 어둡게 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5.4%로 집계됐다. 전달(8.5% 증가)과 시장 전망치(6.5% 증가)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달 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7.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전달(8.7% 증가)과 시장 전망치(8.6%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2003년 5월(4.3% 증가)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가통계국은 올 4월이 작년보다 휴일 수가 이틀 적은 것을 소매 판매 둔화 원인으로 돌렸다. 이를 감안하면 4월 실제 소비 증가율은 8.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라는 게 국가통계국의 분석이다. 하지만 가전, 휴대전화 등 일부 품목의 소비증가율 둔화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4월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고, 산업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5% 줄었다.

미·중 양국의 소비와 산업생산 지표가 동시에 나빠지면서, ‘관세 전면전’이 길어질 경우 두 나라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양국 시장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 미국은 12%로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40%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