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항에 자동차들이 수출 선적을 기다리며 늘어서 있다. 사진 블룸버그
일본 나고야항에 자동차들이 수출 선적을 기다리며 늘어서 있다. 사진 블룸버그

일본의 4월 무역 수지 흑자 폭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 넘게 급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역 마찰에 따른 경기 둔화를 우려해 중국 기업 감세와 사회보험료 경감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7.2% 증가하며 1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22일 발표한 4월 무역통계를 보면, 일본의 4월 수출액은 6조6588억엔(약 72조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같은 기간 6.4% 증가한 6조5983억엔(약 71조4233억원)이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604억엔(약 6538억원) 흑자였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사이에 90.3% 줄었다.

이 기간 수출은 2.4% 감소한 6조6588억엔(약 72조원)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대미 수출은 9.6% 증가했지만, 대중 수출이 6.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특히 일본 기업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제조장비가 41.0%나 감소했으며, 반도체 등 전자부품도 21.5% 줄었다. 이 밖에 철강과 금속제품, 기계, 전기기기 등에서도 수출이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약 3000억달러(약 358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일본 기업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금액은 연간 1조엔(약 10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