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와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아베 총리와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귀국했다. 이란을 방문해 중동 분쟁을 해결하려 했지만 오히려 이란의 훈수만 듣고 돌아온 것이다.

아베 총리는 12일(현지시각) 오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도착해 이날 저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13일 오전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면담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 아베 총리에게 “이란은 미국을 전혀 믿지 않는다. 주권 국가라면 압박받으며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저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에게 “중동의 긴장을 막는 데 일본이 최대한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미국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 전쟁(제재)”이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 일본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것을 지적하며 수입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등 국제 사회와 핵협정을 체결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로 하고 제재 해제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對)이란 경제 제재에 돌입했다. 이란은 7월 초까지 자국의 경제 고립을 해소할 방안을 국제 사회가 마련하지 않으면 핵 합의 이후 자제해온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해용·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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