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찰용 무인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 사진 미 공군
미국의 정찰용 무인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 사진 미 공군

이란 혁명수비대가 20일(현지시각) 새벽 이란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쿠흐모바라크 지방의 상공을 침입해 간첩 활동을 하던 미군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를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파괴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빌 어번 대위는 “당시 이란 영공을 비행하는 무인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무인기가 격추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군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란 영공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공해 상공에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로 드론 1대가 격추됐다”면서 “기종은 해군이 보유한 고고도 드론 ‘MQ-4C 트리턴’”이라고 전했다.

드론의 격추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은 양국 간 군사 충돌이 가장 우려되는 곳으로 미국이 이 지역에서 이란을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도 이란 측이 미국의 MQ-9 드론을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이란은 2017년 7월 자체 개발한 방공 미사일 ‘사이야드-3’를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했다. 이란군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작전 반경은 120㎞이며, 27㎞ 고도의 드론, 크루즈미사일, 헬리콥터 등 비행체를 타격할 수 있다.

앞서 이란은 2011년 12월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동부 국경지대 카슈미르를 정탐하던 미군 드론 ‘RQ-170 센티넬’ 1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당시 이 드론은 심한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이란은 이를 수거한 뒤 ‘리버스 엔지니어링(만들어진 제품의 설계를 역추적해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 방식으로 드론을 자체 개발했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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