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블룸버그
사진1. 사진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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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11월 26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알리바바 상장식에서 장융(張勇·가운데 오른쪽) 알리바바 회장 등 관계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사진1). 알리바바그룹 마스코트 탈을 쓴 사람이 춤을 추고 있다(사진2). 알리바바 주가는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6.59% 오른 187.6홍콩달러로 거래가 끝났다.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4조100억홍콩달러(약 603조원)로 홍콩 증시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온 중국 정보기술 기업 텐센트(3조2057억홍콩달러)를 단숨에 앞섰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은 2014년 뉴욕 증시 상장에 이은 두 번째 상장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홍콩 증권거래소의 규제에 막혀 대신 뉴욕 증권거래소행(行)을 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와중에 이번 상장이 이뤄진 것에 주목하면서 자금 조달보다는 ‘귀향’에 가깝다고 봤다. 지난 3월 말 기준 29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알리바바가 애써 2차 상장에 나선 것은 현금 확충보다는 중국 기업에 적대적인 미국을 피해 자금 조달 창구의 다변화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올해 6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한 후 애초 8월 말 거래를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나 6월 초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해 시작된 반중(反中)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상장을 연기해야 했다.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경제가 휘청이면서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흔들린 것이다. 11월 26일 알리바바 상장식이 열린 홍콩 증권거래소 밖에서 시위 진압 경찰들이 걷고 있다(사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