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본사. 사진 블룸버그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본사. 사진 블룸버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시험 대상자 45명 전원이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7월 1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은 이번 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모더나가 임상시험 중 적절한 약물의 용량을 결정하고 유효성·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2상 시험 단계에서 임상 대상자 모두에게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을 통해 확실한 면역 체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따르면 2차례 접종 결과 형성된 면역 체계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경우보다 4배 높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더나는 3월 16일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모더나는 18~55세 지원자 45명을 대상으로 백신 투여량에 따라 25㎍·100㎍·250㎍ 3개 집단으로 나눠 백신을 2차례 접종한 후 격리 관찰하는 1차 임상시험을 전개했다.

백신 접종 후 28일간 관찰한 결과, 백신 접종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 약물이 투여된 임상 참가자 중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이는 없었다. 다만 임상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의 피로, 두통, 냉기, 근육통, 백신이 투여된 부위에 대한 아픔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을 이끌었던 카이저 퍼메넨테 워싱턴 건강 리서치 기관의 리사 잭슨 박사는 “시급히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미국 보건부로부터 약 60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았다. 

모더나는 7월 27일 3만 명을 대상으로 시판 전 최종 단계로 약물의 효과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임상 3상에 돌입한다. 이후 이 백신이 판매 승인을 받게 된다면, 스위스 제약사인 론자와 협력해 2021년부터 5억~10억 회분 생산을 목표로 한다. 

모더나의 백신 후보 물질인 mRNA-1273은 항체 형성을 위해 RNA(리보핵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NA란 DNA가 단백질을 만들 때 중간 과정에서 띠게 되는 형태를 말한다. DNA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RNA를 생산해 DNA 속 정보를 RNA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RNA를 활용한 백신이 사람에게 주사되면, 백신은 세포가 단백질로 하여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흉내 내게 만든다. 그 결과 사람의 몸은 이 단백질을 외부 침입물질로 간주하고 면역 체계를 발동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7월 13일 미국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기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백신 제조공정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확히 언제부터 백신 원료가 생산될 것인지 묻는다면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모더나 본사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미국 모더나 본사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연결 포인트 1
백신 기대감에 모더나 주가 폭등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완성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기대감에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모더나가 7월 14일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서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비상했다. 이날 모더나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6% 넘게 급등했다.

모더나 주가는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더나는 세계 최초로 백신을 개발해 최종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올해 들어 주가가 300% 넘게 급등했다.

벤처기업들이 상장된 미국의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 역시 모더나가 나스닥100지수(나스닥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가장 많은 기업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7월 27일부터 모더나는 나스닥100지수, 나스닥 100 동일가중지수(EWI), 나스닥100 엑스 테크 섹터 인덱스(Ex-Tech Sector Index)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사진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에 있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사진 연합뉴스

연결 포인트 2
韓, 백신 개발 위해 伊와 손잡아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탈리아 정부와 협력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7월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국제회의실에서 이탈리아 국립보건원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력방안 관련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연구 내용을 공유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대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신종 감염병 연구 관련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국립보건연구원은 밝혔다. 양국의 환자 치료 경험을  공유한 이후에는 임상시험 공동연구 방안에 대한 심층 토론도 진행했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 연구자들이 코로나19 관련 정보 및 연구 현황을 공유하여 양국의 연구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16일(현지시각) 시험 참가자가 임상 1상 단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 AP연합
2020년 3월 16일(현지시각) 시험 참가자가 임상 1상 단계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 AP연합

연결 포인트 3
“코로나19 항체 수명 길어야 3개월”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몰두하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코로나19로 형성된 항체는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캐티 도오리스 면역학 교수 연구팀이 2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65명,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의료 요원 6명, 병원 직원 중 자원자 31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6월까지 주기적으로 항체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항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에서 약 3주가 지나면 수치가 정점에 이르고 그 후로 급속하게 떨어졌다.

항체 반응이 3개월 뒤까지 지속된 환자는 17%에 불과했고 일부 환자에게서는 3개월 뒤 항체 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항체 반응이 오래 지속됐다. 이는 항체 보호 기간이 지나면 재감염도 가능하며 앞으로 개발될 예방 백신의 유효 기간도 유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즉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한 번으로 부족하며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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