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AP연합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AP연합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00만 명, 사망자 수는 82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최근 한 달간 매일 25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됨과 동시에 여름휴가철을 맞아 자국 내, 이웃 국가로 관광객이 이동하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초기 피해가 컸던 중국보다도 스페인을 필두로 한 유럽과 인도에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8월 26일(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미국(594만 명), 브라질(367만 명)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323만 명)는 최근 한 달간 매일 6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18일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배출하고 있다. 인도는 3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전국 봉쇄 조치를 했다. 그러나 경제적 타격이 심하다는 판단하에 5월 중순부터 시민의 통행을 재개하는 등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다시 확진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집단 재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도에선 연일 고위 정치인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이 들려오면서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수도권 인근 하리아나주의 마노하르 랄 카타르 총리가 8월 24일(이하 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인도에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최측근인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8월 2일에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카말 라니 바룬 기술교육부 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유럽에선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9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유럽발 재확산의 근원지로 분석된다. 5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6월부터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풀었으나 다시 확진자가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3월 2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겼던 스페인은 6월 한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유지할 정도로 확산세가 호전됐었다. 그러나 7월 13일부터 다시 매일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8월 22일에는 69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의 약 6배에 달한다.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국경을 열었던 유럽 국가들은 다시 고위험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벨기에, 독일, 프랑스는 스페인 내 피해가 집중된 지역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선포했다. 7월부터 코로나19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국가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했던 영국도 다시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홍콩 삼수이포역 근처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무료 진단 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EPA연합
홍콩 삼수이포역 근처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무료 진단 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EPA연합

연결 포인트 1
홍콩에선 재감염 사례 첫 확인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홍콩에선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최초로 확인돼 불안이 증폭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3세 홍콩 남성이 넉 달여 만에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코로나19 재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된 바는 있었으나, 재감염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은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 8월 15일 공항에서 실시한 타액 검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남성은 3월 26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입원해 치료를 받고 4월 14일 퇴원했으나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전문가 사이에서 백신으로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대 연구진은 이번 사례는 “백신으로 면역력을 확보하더라도 그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8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체이스 센터에서 조 바이든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
8월 20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체이스 센터에서 조 바이든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

연결 포인트 2
세계 경제 긴 침체 접어들 수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주요국이 다시 경제를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세계 경제가 더디고 완만한 형태의 회복세를 보이거나 회복 중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중침체)’ 을 보일 거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하며 가파른 경기 반등을 보이는 V 자형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8월 19일 미국 방송 CNN은 “미국 주요 펀드매니저들이 W 자형 경제 회복(38%) 혹은 U 자형 긴 침체(31%)를 예측했다”며 “V 자형 반등을 예상한 이는 1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정치권에서도 감염병 재확산 저지를 위한 경제 봉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붙게 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8월 21일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과학계가 권고한다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가 봉쇄 정책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8월 15일 중국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
8월 15일 중국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

연결 포인트 3
팬데믹 속 중국 나 홀로 성장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주춤하고 있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한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적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24일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여전히 코로나19와 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은 엄격한 방역 대책을 통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며 세계 경제 규모 1위인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중국이 4월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공장 재가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세계 무역 시장을 선점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도 올해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의 경제 전망치만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이 8% 역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은 지난해보다 경제가 1%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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