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블룸버그
사진1. 사진 블룸버그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2. 사진 AFP연합
사진3. 사진 EPA연합
사진3. 사진 EPA연합

영국이 12월 8일(이하 현지시각)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첫 접종자는 영국 북아일랜드 남서부 에니스킬렌에 살고 있는 만 90세 마거릿 키난이다. 키난은 코번트리대 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접종받고 “매우 특혜를 받은 기분”이라며 “올해 대부분을 혼자 지냈는데 드디어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새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키난이 접종 후 휠체어를 타고 나오자, 병원 복도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사진1).

영국은 12월 2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12월 8일 전국 70개 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과 80대 이상 고령층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81세 영국 남성 윌리엄 셰익스피어다(사진2).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ITV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백신 접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TV 화면에 셰익스피어의 화이자 백신 접종 소식이 나가자 감정이 북받친 듯 고개를 떨구고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핸콕 장관은 “너무 많은 사람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백신 카드’를 지급하고 있다(사진3). 첫 접종을 한 이들은 모두 3주 후에 두 번째 접종을 해야 한다.

한국 시각 12월 9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5만4881명, 누적 사망자는 6만2130명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영국 정부가 2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인구의 40%인 25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