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월 5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실시간 화상 방송을 통해 시신이 담긴 90초 영상을 포함해 최소 4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된 ‘부차 학살’ 사건 연설을 한 뒤 러시아의 안보리 퇴출을 요구했다(사진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4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의 소도시 부차는 약 한 달간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가 4월 2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지역이다.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이 지역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한 증거들이 언론에 알려질 수 있었다.
4월 4일 AP통신 등 외신들은 러시아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비탄에 빠진 한 여성을 집중 보도했다. ‘타냐’라는 이름의 57세 여성은 부차 지역 거주자로, 러시아군에게 살해당한 남편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집 마당 한쪽에 묻힌 모친의 무덤 앞을 떠나지 못하는 6세 소년의 모습도 포착됐다(사진1). 러시아군 점령 시기에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부차 시내 길거리에 등장한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민간인 희생자의 집단매장 터로 바뀐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도 위성사진에 찍혔다(사진3).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가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공동 조사팀을 만들고, 현장 조사팀에 인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6일 “G7(주요 7개국), EU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를 비롯해 추가 금융 제재 등의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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