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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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로이터연합
사진2. 로이터연합
사진3. AFP연합
사진3. AFP연합

전 세계가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의 서울이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초비상이 걸린 와중에, 유럽은 예년보다 강해진 폭염으로 땅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은 지난 6월부터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8월 8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유럽가뭄관측소 조사 결과 7월 말 기준 유럽연합(EU)과 영국 토지의 60%가 가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과 유럽 대륙의 45%는 토양에 수분이 부족한 가뭄 ‘주의(warnings)’ 단계이며, 15%에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는 수준인 가뭄 ‘경보(alert)’가 내려졌다. EU 기후 감시 기관인 ‘코페르니쿠스’도 올 7월 유럽의 많은 지역이 평년 같은 기간보다 건조했으며 남서부와 남동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사상 최저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 영국 남부와 프랑스는 각각 1836년과 1959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건조했다. 영국 남동부 지역에 144일간 비가 오지 않았으며, 국가 전역이 20년 만에 가장 메마른 7월을 기록하게 됐다. 프랑스 역시 7월에 9.7㎜ 수준의 비가 내려 1959년 공식 기록 작성 이후 가장 적은 7월 강우량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작년 12월부터 비가 내리지 않으며 올여름 들어 주요 하천인 포(Po)강 곳곳이 말라버렸다. 독일은 물류 뱃길 라인강의 낮아지는 수위를 주목하고 있다(사진1). 독일 키엘세계경제연구소는 라인강의 낮은 수위가 한 달간 지속할 경우 독일 산업생산이 약 1%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등지에서는 산불 피해도 잇따랐다(사진2).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유럽은 51만7000㏊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2006년 이후 평균 기록보다 네 배 많은 것이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영국에서는 7월 셋째 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만 폭염 관련 사망자가 1700명 나왔다.

반면, 기록적 물폭탄에 몸살을 앓는 국가도 속출했다. 한국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지하철이 멈추고, 차량 수천 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8월 9일 일본 NHK는 “(일본 동북부 지방에) 불과 반나절 만에 평년 8월 한 달간의 강우량에 필적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7월 한 달간 30년 평균 강수량의 두 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사진3). 이 밖에 이란과 미국 중동부 지역, 호주 동부에서도 지난 7월 폭우에 따른 홍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