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테슬라 동영상 캡처
사진1 테슬라 동영상 캡처
사진2 테슬라
사진2 테슬라
사진3 테슬라
사진3 테슬라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9월 30일(이하 현지시각) 테슬라가 연 ‘AI(인공지능) 데이 2022’에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등장했던 로봇 형상의 옷을 입은 사람에서 이제는 크게 발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천천히 등장했다. 옵티머스는 무대로 걸어 나와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행사장을 걸어 다녔다(사진1).

테슬라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몸통에는 2.3의 배터리가 장착됐고, 머리에는 AI 칩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작은 부품을 잡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행사에서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을 위한 AI 발전 과정을 고려하면 전기차와 로봇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2). 그는 옵티머스에 대해 “안전 케이블이나 기계적 지지대 없이 이번 무대에서 처음으로 걸어 다닌 것”이라면서도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거친 수준”이라고 했다.

옵티머스의 움직임만큼 주목받은 것은 생산 가격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중국 샤오미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테슬라의 생산 가격이 크게 낮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경쟁사의 로봇 제품이 ‘소량 생산되고 비싸다’는 점을 꼬집으며 “옵티머스는 수백만 대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설계됐고, 가격은 차보다 저렴한 2만달러(약 2916만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Y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테슬라는 3∼5년 내 옵티머스의 상용화를 자신하고 있다.

일각에선 옵티머스가 기술력에서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에 밀린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가 2020년 인수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걷고 뛰는 것은 물론이고 춤도 추고 백 텀블링도 할 수 있다(사진3). 옵티머스의 이동성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반면 테슬라가 작년 8월 로봇 콘셉트 발표 뒤 단 1년여 만에 현재 수준에 도달한 건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주형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