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약용 효모 제품, 여성 탈모에 효과▪ 식사 중 약 먹으면 부작용 완화▪ 하루 3회 약 복용은 단점
Tip
▪ 약용 효모 제품, 여성 탈모에 효과
▪ 식사 중 약 먹으면 부작용 완화
▪ 하루 3회 약 복용은 단점

최근 약용 효모 성분으로 탈모 관리를 강조하는 내용의 광고가 큰 호응을 받았다. 약용 효모는 맥주 제조 과정에서 특수 추출을 통해 정제한 효모다.

우리나라에서 탈모치료제로 효모 제품이 유명해진 계기는 맥주의 효모 이야기를 흑백 무성영화처럼 등장시킨 동국제약 판시딜의 2012년 신문광고다. 이 광고는 정형화된 의약품 광고의 틀을 깨고,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새로운 스타일로 탈모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효모를 이용한 첫 번째 탈모약이 판시딜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약용 효모를 이용한 탈모치료제의 원조는 1978년 독일 제약사 ‘멀츠(MERZ)’에서 개발한 ‘판토가(Pantogar)’다. 주성분은 약용 효모, 시스틴, 케라틴, 티아민, 판토텐산칼슘 등 모근의 필수 영양소다. 지금은 특허가 만료돼 국내에서 판시딜, 케라민, 볼두민, 마이녹실S 등 유사한 제품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이들 제품 중 판시딜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 탈모인들에게 깊숙이 다가서고 있다.

탈모인들을 진료하다 보면 약용 효모를 이용한 여러 회사의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효과가 없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다혈질의 탈모인 중 제약사에 속았다고 소송을 하겠다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만약 소송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100% 패소한다. 회사는 속인 게 없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확산성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했지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형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맥주 제조 과정서 추출한 효모 활용

탈모는 크게 안드로겐형 탈모와 확산성 탈모로 나뉜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호르몬에 의해 성장기가 짧아진 머리털이 점점 가늘어지고 솜털처럼 변하는 것이다. 이런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엔 호르몬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이용한 약물이 효과적이다.

확산성 탈모는 각종 질환, 스트레스, 염증, 약물, 화학물질, 수면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모발에 영양분이 부족해져 발생한다. 정수리를 중심으로 모근이 가늘어지고 약해지면서 탈모 부위가 넓어진다. 확산성 탈모는 여성 못지않게 남성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탈모 원인을 제거하고 효모제제나 비오틴 등과 같은 미네랄을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따라서 약용 효모 제품은 안드로겐형 탈모엔 효과가 떨어지고 스트레스나 출산, 다이어트 등으로 확산성 탈모가 심한 여성 그리고 일부 남성에게 효과적이다.

약용 효모 제품의 경우 드물게 위통, 구토 등 위장관 불쾌감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다. 이럴 때 소화제를 함께 복용하거나 식사 중에 약을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용 효모 제품의 최대 단점은 하루에 3회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매일 3회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 원인을 아는 것이다. 탈모 원인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효과가 없다고 제약회사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의 탈모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아는 것이 현명한 탈모인의 선택이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