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고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과도하고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과유불급(過猶不及), 새해를 맞이해 열심히 계획 수립에 몰두하고 있는 분들이 떠올려야 할 단어다. 신년 계획 중 운동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하고 무리할 바에 차라리 적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오늘 적절했던 운동량이 내일의 나에게는 특별한 이유 없는 힘듦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년층은 건강하게 사느냐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젊은층 못지않게 다이어트와 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노화가 시작되는 만큼 잘못된 방법으로 다이어트하거나, 본인의 체력을 과신해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A 대표는 40대에 접어들면서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고자 헬스장에 등록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한 탓일까. 근육통이 왔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더욱 무리하게 운동을 했다. 그러나 근육통이 해소되기는커녕 통증이 악화돼 결국 병원을 찾았다.

B 대표 역시 연말 잦은 회식으로 무거워진 몸을 관리하기 위해 새해 운동을 다짐했다.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에 크로스핏(단시간에 고강도로 진행하는 운동방식)을 시작했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허리가 아프고 무릎 관절이 쑤시면서 시큰거렸다. 결국,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통증에 시달려 병원에 오게 됐다.


통증과 불편, 무시하면 부상 초래

운동량을 줄이는 것을 퇴보라고 생각하면 옳지 않다. 오히려 억지로 유지하다 보면 근육, 힘줄, 인대,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통증과 불편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작은 신호를 무시하다 보면 부상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는 부상이 발생해야만 심각성을 깨닫고 운동을 멈춘다.

과도하고 잘못된 운동은 인대 염좌와 근육 좌상을 유발한다. 쉽게 말해 인대가 삐끗하고 근육이 뭉치는 것이다. 심하면 뼈에까지 영향을 미쳐 피로 골절(반복되는 자극으로 생긴 골절)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추나·한약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치료한다. 우선 염증 상태를 안정시킨 후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이후에는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가벼운 운동을 실시한다.

현명하게 운동하는 방법은 ‘본인 스스로 원하는 만큼만 하는 것’이다.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저하되면 반드시 운동량을 줄이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도 운동을 지속하고 싶다면 운동 부하를 줄이고, 올바른 자세에 집중하기를 권장한다. 스마트폰, TV 시청 등을 자제하고, 온전히 운동에 집중해 관절의 위치, 근육의 활성화와 힘줄의 당겨짐 등을 조절해야 한다.

또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워밍업은 필수다. 요즘처럼 추울 때는 우리 몸이 움츠러들기 쉽다. 활동을 위한 상태가 아닌, 열 보존을 위한 정적 모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 전 가벼운 조깅과 맨손체조로 근육 온도를 올려주는 단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운동 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면 다시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작년에 비해 과도하게 운동량을 설정하기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게 운동량을 세분화해 조금씩,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계획을 수정해보자.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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