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하는 가장 좋은 항산화제는 색깔 있는 과일과 채소다.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하는 가장 좋은 항산화제는 색깔 있는 과일과 채소다.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형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A(35)씨의 친가·외가 식구 중에는 대머리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탈모가 시작되자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가족력이 없는데 대머리가 생길까? 정답은 가능하다. 바로 활성산소 때문이다. 사람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는 영양분을 섭취해 에너지를 만들어 생명 현상(살아 있는 생물이 나타내는 고유한 현상)을 이어 간다. 영양분을 섭취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다. 만약 산소가 없다면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에너지를 만들면서 또 다른 산소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활성산소다. 호흡을 통해 몸에 들어간 산소는 인체에서 포도당과 결합해 에너지를 만든다. 이때 부산물로 생기는 산소가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생기는 배기가스와 같다. 에너지를 만들면서 호흡한 산소 중 2% 정도는 활성산소로 전환한다.


활성산소 많아지면 정상 세포 공격

활성산소는 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 인체에 해가 되는 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면역기능과 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전달물질 기능이 있다. 적정량의 활성산소는 건강에 도움 되지만 지나치게 생성되면 몸을 망가뜨린다. 스트레스, 약물, 흡연, 염증, 전자파 등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면 오히려 정상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기능을 떨어뜨려 노화와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DNA를 변형시켜 암과 돌연변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의학계에서는 질병의 90%가 활성산소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

두피에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면 탈모 억제 유전자를 망가뜨려 탈모가 생긴다.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면 이를 제거하는 역할은 ‘항산화 효소’가 한다. 항산화 효소는 활성산소가 필요 이상 증가할 경우 이를 제거한다. 그러나 흡연이나 스트레스, 헤어드라이어 등 모발에 좋지 않은 환경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항산화 효소가 이를 다 방어할 수 없어 탈모가 시작된다. 또 40대에 접어들면 항산화 효소는 감소하기 시작하고, 50대에 이르면 약 30% 정도로 줄어든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활성산소 때문에 정상 세포가 손상돼 노화와 질병이 발생한다. 탈모 유전자가 없어도 나이가 들면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줄어드는 이유는 항산화 효소가 감소하면서 체내에 활성산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모 예방과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제란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거나 그 활성을 낮추며 손상된 곳을 복구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말한다. 가장 좋은 항산화제는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보다는 색깔 있는 과일이나 채소 등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항산화제 섭취가 탈모 방지는 물론 건강 유지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