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의 화학성분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소문 때문에 비누를 사용하거나 물로만 머리를 감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비누는 알칼리 성분으로 머리카락을 오히려 손상시킨다. 또 물로만 머리를 감으면 피지가 제거되지 않아 모낭에 염증을 유발해 탈모를 일으킨다.
샴푸의 화학성분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소문 때문에 비누를 사용하거나 물로만 머리를 감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비누는 알칼리 성분으로 머리카락을 오히려 손상시킨다. 또 물로만 머리를 감으면 피지가 제거되지 않아 모낭에 염증을 유발해 탈모를 일으킨다.

샴푸로 탈모를 치료한다는 광고가 참 많다. 정말 샴푸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을까. 결론은 샴푸로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지만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형 탈모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원인이다. 치료의 핵심 포인트는 DHT를 억제하는 것이다. 일반 샴푸는 물론 탈모 치료를 강조하는 샴푸도 DHT를 억제하지 못한다. 따라서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 만약 DHT를 억제하는 탈모 방지용 샴푸가 나온다면 빅히트를 칠 것이다. 샴푸는 모발에 영양을 주면서 청결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계면활성제 함유된 샴푸 피해야

그렇다면 어떤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의학적으로 기능이 입증된 덱스판테놀, 비오틴, 니코틴산아미드, 피리티온아연액 등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들 성분은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두피의 혈행을 개선해 모발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계면활성제, 파라벤, 실리콘이 함유된 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SLS),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SLES) 등의 음이온성 계면활성제는 분산력, 유화력, 살균력 등이 뛰어나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두피를 자극해 모발을 약화시키거나 탈모 위험이 있다.

이런 성분이 함유된 샴푸를 사용할 때는 머리를 감은 뒤 물로 깨끗하게 헹구면 계면활성제 등으로 인한 문제는 해결된다. 최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천연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샴푸들이 개발되고 있다.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파라벤은 세균이나 효모·곰팡이들의 성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지만 최근 유해성 논란이 있다.

계면활성제, 파라벤, 실리콘 등 화학성분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누를 사용하거나 노푸(‘No Shampoo’의 줄임말·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아미노산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단백질이다. 비누는 알칼리 성분으로 머리카락의 단백질 성분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거나 푸석푸석하게 만든다.

샴푸는 머리를 감는 데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비누를 사용하는 것보다 나은 차선의 선택이다. 많은 샴푸들이 천연·자연·유기농이란 말로 홍보하지만 실제로 순수하게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제품은 그리 많지 않으므로 잘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