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폐섬유화증,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만성염증세포들이 폐에 침범하면 간질이 딱딱해지는 질환을 칭한다.
특발성폐섬유화증,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만성염증세포들이 폐에 침범하면 간질이 딱딱해지는 질환을 칭한다.

대부분의 장기는 손상되면 염증이 생기고 치유의 과정을 거친다. 손상이 적다면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되찾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손상되면 조직의 섬유화가 발생한다. 쉽게 말하면, 상처가 나은 다음 흉터가 생겨 딱딱해지는 것을 섬유화라고 한다.

폐도 섬유화가 진행된다. 폐는 ‘폐포’와 ‘간질’로 나뉜다. 호흡을 하면 폐포로 공기가 들어가고, 공기 속 산소는 간질을 통해 모세혈관으로 보내진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만성염증세포들이 폐에 침범하면 간질이 딱딱해진다. 특발성폐섬유화증이라고 부르는 질병인데,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포가 확장되지 못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데 제약이 생긴다.

폐섬유화증이 진행된 폐 조직은 재생이 불가능하고, 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도 없는 실정이다. 진단 후 5년 생존율 43%, 10년 생존율이 1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과가 좋지 않아 많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특별히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폐섬유화증을 방치하다가는 상태를 악화시키기 쉽다. 나중에는 마른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다른 질환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감기나 폐렴 환자는 가래 색깔이 노란빛을 띠지만, 폐섬유화증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하얀 가래가 나온다. 따라서 수개월 이상 기침이나 가래가 호전되지 않고 호흡곤란 같은 증세가 계속된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폐 기능 강화에 효과적인 한방치료

한의학에서 특발성폐섬유화는 울수(鬱嗽), 건수(乾嗽), 천증(喘證), 폐위(肺痿), 폐로(肺癆)의 범주로 분류된다. 여기에 속하는 질병은 폐의 진액이 부족해 발생하는데, 폐오조(肺惡燥)라 하여 폐가 건조해지면 폐가 손상되기 쉽다. 즉, 특발성폐섬유화는 진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폐가 반복적인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폐섬유화증은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확립되지 않았으며 완치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미 섬유화된 조직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염증반응이 더 이상 섬유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정기(正氣)를 회복시켜 반복적인 폐 손상을 방지하고, 염증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폐를 포함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상태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약은 치료에 있어 활용도가 높아 증상 개선 및 폐 기능을 호전시키는 데 유익하다. 특히 한약과 양약을 병용하면 치료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범준
대한한방내과학회 이사, 대한한방알레르기및면역학회 이사,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면역약침학회 편집위원

이범준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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