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8일 김범석 쿠팡 대표는“세계 자본의 투자를 받은 쿠팡의 도전이 실패하면 한국 경제에도 큰 상처를 입힌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고운호 조선일보 기자
2015년 12월 28일 김범석 쿠팡 대표는“세계 자본의 투자를 받은 쿠팡의 도전이 실패하면 한국 경제에도 큰 상처를 입힌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고운호 조선일보 기자

이른 새벽, 잠이 오지 않는 날은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나간다. 그럴 때마다 ‘로켓배송’ 쿠팡맨을 만나게 된다. 쿠팡은 아시아의 아마존을 꿈꾼다 했다. 인상연구가라는 직업의식으로 그 대표의 얼굴이 궁금하던 차에 최근 김범석 쿠팡 대표의 얼굴을 한 매체에서 보았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혁신 벤처기업인 초청 오찬 간담회 사진 속 그는 문 대통령의 바로 왼쪽 옆자리에 앉았는데, 측면에서 보이는 그의 이마가 필자의 흥미를 끌었다.

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이마에 해당하는 시기, 김 대표의 이력은 화려했다. 대기업 주재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해외 유학,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 졸업에 하버드에서 정치학 전공, 학창시절 미디어 창업, 보스턴 컨설팅 근무…. 고전 인상학에 의하면, 부모운과 학업운이 담긴 그의 이마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처럼 둥글어야 한다. 그런데 그의 측면 이마는 삿갓처럼 사선을 그리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에서 수년 전 카이스트 학생 100여 명의 이마 모양을 분석한 논문이 있다. 연구결과를 보면, 대부분이 소위 고전상법에서 말하는 좋은 이마의 표상인 둥근 이마가 아니었다. 훌륭한 부모 밑에서 교육받은 수재들인데도 그들의 이마는 눈썹 미골이 솟아 불룩했다. 여기서 필자는 고전인상학과 현대인상학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삿갓형 이마는 부모에게 수월하게 받은 대로가 아니라 본인의 치열한 노력으로 십대를 보낸 이들의 이마다.

인상학에서 가장 좋은 이마는 둥글고 넓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좋은 이마는 삿갓형으로 편편하더라도 천인지의 세 줄 주름, ‘삼문’이 새겨진 이마다. 맨 윗줄은 부모, 가운데는 자신, 세 번째 줄은 자녀의 성공으로 삼대의 사회적 위상을 얘기해주는 주름이다. 김 대표 이마는 이 삼문이 보인다. 눈썹 끝에서 이마로 올라가는 뼈대가 솟아 ‘변지역마’가 발달해 해외운이 좋다. 김 대표는 영민한 두뇌를 타고 났으면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노력형이며, 부딪히고 보는 도전형이다. 이마가 둥글면 심사숙고하여 계획을 수립한 다음 일을 시작하는 타입이지만, 김 대표의 이마는 몸으로 먼저 뛰며 시작하고 보는 삿갓 모양이다. 한편 머리카락이 부드러워 성정은 따뜻하다.

눈썹 근육이 발달해 적극적, 진취적이다. 눈썹에 해당하는 33세에 쿠팡을 창업했다. 눈썹 앞부분은 누워있어, 인맥이 좋고 그 인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눈썹 뒷부분이 흩어져 인맥에만 의지하지는 않는다. 눈썹이 차분하고 고우면 인맥을 활용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지만 그는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삼성의 이재용 회장처럼 눈썹 끝이 내려와 조심스럽고 겸손한 사람이다.

가늘고 긴 눈은 멀리 내다본다. 늘 웃는 눈은 그의 큰 장점이다. 웃음을 머금은 눈이 가로로 길어 35~40세의 운기가 좋았다. 이 시기에 쿠팡은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고,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소프트뱅크에서 거액의 투자를 받았고,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로 전환, 사업의 향방을 잡으며 승승장구했다.

웃지 않을 때는 눈매가 날카로워 적시에 필요한 것을 잘 본다. 가는 눈에 비해 눈두덩이 넓어 기다려주고 배려할 줄 안다. 가늘고 긴 눈이 큰 눈동자를 가리고 있지만 눈동자가 커 감성이 풍부하다. 이 감성으로 문화·예술에도 관여하게 될 것이다.


시커먼 양턱, 이 악물고 살아온 그의 삶

김 대표의 얼굴에서 눈에 띄는 것이 시커먼 색깔이 감도는 양턱이다. 이는 멍이 들 정도로 어금니를 깨물며 살아왔다는 증거다. 지금 그의 나이는 42세, 코뿌리 부분 산근에 해당한다. 산근이 높게 이어지지 않아 41세부터 43세까지가 소용돌이치는 변화의 시기다. 소프트뱅크에서 또다시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도전, 주변의 견제, 누적 적자 등등, 리더로서는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45~48세에 해당하는 관골이 좋아 관골의 시기에 다다르면 명예가 한층 드높아지고 통 큰 기부도 하게 될 것 같다.

코끝이 앞에서 보면 뾰족한 듯 내려왔다. 하지만 옆에서 보면 둥글다. 생각은 날렵하고 행동은 원만한 사람이다. 뾰족한 정면 코끝은 사람을 콕 집어 잘 선택하고, 둥근 측면 코끝은 칭찬하며 끌고 가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필자는 직업상 수많은 CEO를 만나는데, 가장 오래 번창하는 CEO는 이런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다. 양옆 콧방울에 비해 코끝이 둥근 사람은 일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간다. 이렇게 앞장서 일을 추진하는 데 무리 없도록 그를 든든히 받쳐주는 좌청룡 우백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인중을 약간 침범한 코끝에 칼귀가 더해져 성격이 급한 모습이다. ‘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석권한 쿠팡의 오너와 어울리는 기질이다. 가지런한 치아를 보면 자기 일에 만족하여 웃고 살며, 어려움에 당면해도 오뚝이처럼 일어선다. 입은 갈매기 입술이라 화술이 뛰어나지만 앞을 향한 귀가 경청한 다음에 입이 말하는, 남의 말을 듣느라 자기 말을 아낄 줄도 아는 사람이다.

정면에서 보면 턱이 네모로 각이 져 탄탄한 느낌이다. 턱이 약간 주걱턱처럼 보이는 것은 턱의 살이 둥글게 담을 만들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장수의 턱이다. 이 턱살이 빠지면 풍요로운 만년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고객이 행복하고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철학을 잃지 않는다면 턱은 지금처럼 탄력을 유지할 것이다.

사석이나 공석에서도 웃으며 일할 것 같은 김 대표의 측면 얼굴은 동글동글하니 탄력이 있다. 웃음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평생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된다.

쿠팡에 두 차례에 걸쳐 거액을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김 대표를 일러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킨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라고 했다. 필자가 오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김 대표와 매우 닮은 인상을 지닌 사람이 있다. 그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했으며 세월이 갈수록 운기가 더 좋아지고 있다. 인상으로 보아도 손 회장의 평가는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3~4년 후 김 대표의 모습이 기대된다. 아마 그도 그 시점의 목표를 세워놓고 달리고 있을 것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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