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압기로 5년 이상 치료하면 심혈관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 수치로 떨어진다. 4개월 동안 사용하면 혈압까지 안정된다.
양압기로 5년 이상 치료하면 심혈관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 수치로 떨어진다. 4개월 동안 사용하면 혈압까지 안정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위험성을 더 높이는 요인이 있다.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다.

추운 날씨에 난방을 시작하면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급증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뇌출혈,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4배 이상 높이고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의 발생률도 8배 정도 높인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히 코 질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양쪽이 동시에 막혀야 무호흡이 유발된다. 뇌숨골기능저하, 폐기능저하, 횡경막기능저하, 기도협착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단순 코골이로 진단받으면, 목젖 주위가 떨려서 소리가 나는 경우 목젖 주위를 자른다. 코 질환이라면 고주파 혹은 레이저를 통한 이비인후과 수술 치료가 효율적이다. 만약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이 원인이라면 입을 닫고 자게 하는 구강 내 장치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전혀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 현재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 치료만이 유일하게 효과가 입증됐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가 정상인과 동일하게 떨어진다.


양압기 치료로 심혈관장애까지 막는다

미국수면학회도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첫 번째 방법으로 양압기 치료를 권장한다. 양압기 치료 외에 다른 어떤 치료도 수면무호흡증이 유발한 심혈관장애 합병증을 예방했다는 결과 보고가 없다. 양압기로 5년 이상 치료하면 심혈관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 수치로 떨어진다. 4개월 동안 사용하면 혈압까지 안정된다.

양압기로 치료할 경우 주의할 점은 개개인의 코 고는 정도에 따라 필요한 공기의 압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양압기의 자동 압력 조절 기능에만 의존한다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어렵고 적응에 실패할 수도 있다. 적정압력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각자에게 적합한 치료 압력을 찾아야 한다.

겨울철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적정 수면 온도는 18~21℃, 이불 속 온도는 32~34℃, 습도는 5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잘 때 가습기를 가동하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햇빛의 양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해가 짧아지기 때문에 불면증의 위험성이 높다. 아침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최대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이 좋다.


▒ 한진규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한국수면학회 이사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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