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유전적 성향이 강하지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탈모를 비껴갈 수 있는 일종의 피부질환이기도 하다.
탈모는 유전적 성향이 강하지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탈모를 비껴갈 수 있는 일종의 피부질환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머리는 안드로겐형 탈모로 유전적 요소가 70~80% 영향을 미친다. 부모로부터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고 태어난 운명인 것이다.

유전자란 세포의 염색체를 구성하는 DNA가 배열된 ‘방식’이다. 보통 DNA를 유전자로 아는데, 아미노산을 조합하여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다.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고 성향이 다른 것은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탈모 관련 유전자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5 알파-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Chr20p11’, 모발의 굵기에 관여하는 ‘EDAR’ 그리고 자가면역 질환과 연관된 ‘IL2RA’ ‘HLA-DQB1’이 대표적이다.

탈모 유전자는 X염색체와 함께 부계와 모계 모두 내려주는 상염색체인 2번과 20번 염색체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탈모는 부계와 모계 양쪽에서 유전됨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탈모 유전자가 Chr20p11이다. DHT의 생성량을 조절하는 인자로 성염색체인 X염색체와 상염색체 중 20번 염색체의 P11 분절에서 동시에 나타난다. 이 유전자를 보유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안드로겐형 탈모 발생 확률이 7배나 높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인 DHT 생산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모발 유전자로 EDAR이 있다. 2번 염색체에 있는 EDAR 유전자는 모발 굵기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로 엑토디스플라신 A 수용체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 단백질의 370번째 아미노산이 발린(V)에서 알라닌(A)으로 바뀐 것이다.

이 유전자를 가진 경우 머리카락이 굵다. 동아시아를 비롯해 한국인 다수는 EDAR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10번 염색체 IL2RA와 6번 염색체 HLA-DQB1유전자는 자가면역 질환인 원형탈모와의 연관성이 추측되고 있다. 면역체계에 관련된 단백질 생산 정보를 가진 유전자이지만 유전 탈모와는 관련성이 낮다. 하지만 치료되지 않는 안드로겐형 탈모의 원인이 아닐까 하고 관심을 끌고 있다.

탈모는 유전과 매우 밀접하다. 하지만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전부 탈모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탈모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탈모 유전자가 작동하려면 탈모 유전자가 발현(gene expression)해야 한다. 만약 탈모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으면 탈모는 발생하지 않는다.

탈모 유전자가 발현되는 원인은 활성산소 증가, 자외선, 환경오염, 운동 부족, 영양의 과잉공급, 잘못된 생활습관 등 다양하다.


탈모 유전자 있어도 관리로 예방 가능

결론적으로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해서 발생한다.

실례로 일란성 쌍둥이처럼 똑같이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둘 다 탈모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습관이나 환경 등에 의해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고 발생 안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탈모는 유전적 성향이 강하지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탈모를 비껴갈 수 있는 일종의 피부질환이기도 하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운명(運命)이다. 하지만 숙명(宿命)은 아니다.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고, 숙명은 뒤에서 날아오는 돌이다.

뒤에서 날아오는 돌은 피할 수 없지만, 앞에서 날아오는 돌은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이라면 순발력이 있어 피할 수도 있다. 탈모도 마찬가지로 자기 하기 나름이다. 관리가 중요하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

홍성재 웅선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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