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腦卒中)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뇌졸중(腦卒中)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대기업을 나와 작은 회사를 차린 A씨. 출근 준비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새벽, A씨는 들고 있던 외투를 떨어뜨린다. 급기야 한쪽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다 넘어지기까지 한다. 응급실에 실려 간 그는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그날 이후, A씨는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병원을 전전하며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뇌졸중(腦卒中)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다간 삶의 형태, 인간관계까지 모조리 빼앗길 수 있다.

뇌졸중의 졸중은 ‘졸중풍(卒中風)’의 줄임말이다. 한자어를 풀이하면 ‘뇌에 갑자기 풍을 맞다’는 뜻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신경세포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각종 손상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세부적인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한쪽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말이 어눌해진다 △얼굴이 한쪽으로 일그러진다 △심한 어지럼증이나 두통에 시달린다 등이 있다.

사실 뇌졸중은 결코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질환이 아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병 과거력, 흡연, 비만만 제대로 관리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질환과 요인을 오랫동안 소홀히 하면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어느 순간 뇌졸중 발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평소에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뇌졸중에서 안심할 순 없다. 오히려 그 위험성이 더 높다. 골골 백세라는 말이 있듯, 몸이 자주 아픈 사람은 병원도 자주 찾고, 생활습관 관리도 철저히 한다. 반면 자신의 건강을 평소 과신하던 사람은 아프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결국 나이 들고 잔병이 누적되면서 한순간 큰 병이 찾아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질병의 원인을 허(虛)로 본다. 기운이 약한 것도,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혈압이 높고, 당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것도, 자주 화를 내는 것도 내 몸의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중풍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환자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처방하고 몸 상태를 좋게 만들어 준다.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기(氣)가 허한 사람에게는 인삼(人蔘), 황기(黃耆) 등의 보기약(補氣藥) 위주로, 혈(血)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당귀(當歸), 작약(芍藥) 등의 보혈약(補血藥) 위주로 한약을 처방한다.

뇌졸중이 이미 발발한 상태라면 치료는 기능을 다시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운동·물리·작업 치료 등의 재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침이나 침전기 자극술, 한약 등의 한방 재활 치료가 함께 이뤄지면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뇌졸중으로 각종 병원을 전전하다 한방병원에 입원해 급격히 기능이 회복되는 환자를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 받지 않던 치료 자극을 한의 진단에 맞게 적절하게 시행한 효과다.

뇌졸중의 위험 인자에는 가족력이나 연령 등 의료진이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기본적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 평소 잘 자고 건강하게 먹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내는 일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한 식단과 정기적인 운동도 도움이 된다.


▒ 김형석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 한의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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