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이 척추 골절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근육이 굳어 있어 적절한 힘을 쓰지 못해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
낙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이 척추 골절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근육이 굳어 있어 적절한 힘을 쓰지 못해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

겉옷을 꽁꽁 싸매도 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특히 체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근막이 굳는다. 무릎이나 골반 근육 주위 관절이 굳으면 정상적인 걷기에 제한을 받아 자칫 넘어지기 쉽다. 여기에 눈길이나 빙판길을 걷다 보면 낙상의 위험이 커진다.

낙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이 바로 척추 골절이다. 50대 이상의 환자가 키 높이 이하에서 넘어지거나 추락해서 생긴 외상의 대부분은 압박 골절(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가 납작해진 골절)이나 안정 방출성 골절(안정성 있는 골절로 뼛조각이 신경을 누르지 않거나 마비 증세 없이 30%만 누르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낙상으로 인한 척추 골절은 볼록하게 튀어나온 등과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사이에서 자주 발생한다.

골절이라고 해서 건물의 높은 층에서 떨어져야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양손으로 들고 허리를 갑자기 펴거나 단순히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지렛대 작용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커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근육이 굳어 있어 문제다.

한방에서는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먼저 후방 인대 복합체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후방 인대 복합체는 척추뼈 뒤에 있는 다양한 인대의 조합을 말하는데,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만약 압박 골절로 척추가 조금 내려앉았더라도 척추 뒤의 후방 인대 복합체에 손상이 없다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파열이 의심되면 척추의 후만 변형이 생기고 통증이 지속할 수 있다.

한방 치료는 손상된 인대 구조를 강화하고 통증을 줄인다. ‘가열식 화침’은 손상부위에 특수 코팅된 침을 놓고 열을 가하는 방법으로 인대, 건, 섬유성 관절낭의 섬유·골각, 근·건 연접부 손상 등에 주로 사용된다. ‘매선요법’은 의료용 약실로 척추 인대 주위를 자입하는 방법으로, 미세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손상된 인대의 복원에 도움을 준다.

또 계지, 황기, 황백, 갈근, 자초 등의 한약물이 골유합 촉진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는 이들 한약물을 조합해 실험연구 등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건골단’이라는 약물을 개발해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 환자들에게 활용하고 있다.


운동 요법으로 균형감각 키워야

척추 골절에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운동요법이다. 척추 골절 환자에게 운동은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감각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척추의 통증과 불안정성이 없으면 최대한 빨리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척추 주위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근력운동과 척추뼈가 뒤로 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스트레칭이 병행돼야 한다. 윗몸일으키기와 같이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굴곡 운동은 피해야 한다. 운동요법이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 밖에 겨울철 척추 골절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이나 구두의 밑창을 미끄럽지 않은 소재로 바꾸거나 지팡이를 사용해 넘어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 이승훈
국제통증연구협회 정회원, 대한침구학회 정회원, 한방척추관절학회 정회원,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자문위원, 국제보완의학연구회(ISCMR) 정회원

이승훈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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