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2월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으로 호명된 뒤 무대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 EPA연합
봉준호 감독이 2월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으로 호명된 뒤 무대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 EPA연합

지금 국내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누구일까? 봉준호 감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 역사가 개벽을 맞는 순간이었다. 비영어권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라는 역사도 새로 썼다.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관계자와 함께 선 봉 감독. 필자는 그 순간 그의 얼굴을 스캔했다. 봉 감독의 얼굴은 주변 사람보다 유난히 컸다. 얼굴이 크다는 것은 두상이 크다는 것이다. 이마도 둥글게 잘생겼다. 조상이나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좋은 재능을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초년 운기가 머무는 곳은 귀와 이마. 이마가 좋아 학업 운도 순탄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울 만큼 영화를 많이 봤다는 것은 그만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의미다. 귀는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있어 튀는 기질을 말해준다.

머리카락에도 사람의 기질이 담겨 있다. 봉 감독은 웨이브가 제멋대로 날리는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생각이 자유분방하고 밥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오로지 창작을 위해 남의 눈치 보지 않는 사람의 헤어스타일이다. 눈썹과 눈썹 사이인 명궁까지 넓어 규칙적 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고 독자적인 활동을 해야 할 운명이다. ‘봉준호 자체가 곧 장르’라는 BBC의 표현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산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수상 소감처럼.

눈썹 뼈인 미골이 튀어나와 적극적인 성격이다. 미골이 솟으면 눈썹과 이마 사이에 골이 생겨, 20대 후반에 어려움을 겪는다. 생활고에 시달린 조감독 시절이 그랬다. 눈썹 앞부분이 눕지 않고 흩어져 30대 초반 운기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30대에 들어서며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하긴 했으나, 32세에 개봉한 그의 첫 감독 작품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에 실패했다. 눈썹 털이 진해 밀어붙이는 힘이 강하고, 눈썹이 차분히 눕지 않아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며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다. 그가 감독한 영화의 주제와 분위기가 그렇다. 눈썹 뒷부분이 잘 누워 대인관계는 매끄럽다. 봉 감독은 겸손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겸손은 끝부분이 내려간 눈썹에 있다. 국내 재벌 중에서도 엄한 가정에서 엄격한 예절교육을 받아야 했던 이는 눈썹 끝이 내려가 있다. 불편한 감정을 삼키고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눈꼬리는 거꾸로 올라갔다. 눈꼬리가 올라간 사람은 지는 걸 싫어한다. 동작이 빠르고 기회 포착에 능하다. 눈 앞쪽 눈초리가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워 예민하고 섬세하면서 관찰력과 눈썰미가 뛰어나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봉테일’이라는 별칭의 뿌리가 이 눈에 있다. 눈의 상이 좋아 35세부터 운기가 활짝 열렸다. 눈은 35세부터 40세까지의 운기를 관장한다. 35세에 감독한 ‘살인의 추억’에서부터 그의 인생이 활짝 열렸고, 38세에 ‘괴물’로 천만 감독이 됐다. 눈동자가 약간 갈색이라 예술적 감성이 충만하다. 갈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예술 분야에서 일해야 성공과 명성을 얻게 된다.

눈두덩이 두둑하고 넓다. 급하지 않고 여유 있는 성격으로 영화 한 편에 수년을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싸움을 버텨냈다. 넉넉한 눈두덩으로 긴 시간을 기다리고, 올라간 눈꼬리로는 재빠르게 기회를 포착하는 여유와 속도를 가졌다. 눈 밑 와잠이 두둑해 체력이 좋다. 까무잡잡한 피부도 체력을 보탠다.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것보다 몸을 부려 활동하는 타입이다.


콧방울에 오스카상 수상의 에너지 담겨

안경이 코에 걸리는 곳, 산근이 낮다. 41세부터 43세까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 ‘마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지 못한 이유가 이 운기 탓일까? 43세에 개봉한 ‘설국열차’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천만의 벽을 깨지는 못했다. 봉 감독 자신도 아쉬웠을 것이다.

산근이 낮고 코가 짧아 순발력과 유머 감각이 있다. 광대뼈인 관골이 코를 잘 받쳐 명성을 쌓고 인기도 좋다. 코끝과 콧방울이 빵빵하지 않아 40대 후반 운기가 약해진다. 영화 ‘옥자’는 48세에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영화로 할리우드 배우가 대거 출연했지만 칸국제영화제 수상도 실패했고, 흥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시기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콧방울이 빵빵하지 않으면 자기 것만을 챙기지 않고 주변 사람과 나눌 줄 아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 감독의 얼굴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콧방울이다. 유난히 탄력이 넘치는 콧방울에는 상을 확실하게 챙길 만한 에너지가 담겨 있었다. 코 아래 인중이 널찍해 기생충의 성공과 오스카상을 함께 안았다. 인중이 넓으면 재물도 넉넉하다. 길고 넓은 인중은 볼록한 눈두덩과 함께 여유로운 성격을 보여준다.

미소선인 법령이 희미해 소년과 같은 마음으로 재미를 찾아다니며 산다. 가지 않은 길을 더 재밌어하는 개구쟁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 법령이 넓게 자리 잡을 조짐이 보인다. 법령이 뚜렷해질 즈음 안정을 찾고 후학을 기르는 자리에 가 있을 것이다.

턱이 좋고 뺨살이 많은 사람은 자칫 입술이 느슨해지기 쉬운데, 봉 감독은 입술 모양이 야무져 기승전결이 확실하다. 이가 크고 가지런해 성격 또한 좋다. 턱이 튼실하고 탄력 있어 풍요로운 만년을 보내게 된다. 아랫사람을 잘 받쳐주며 좋은 후학도 기르게 될 것 같다. 입술 아래가 수저를 뒤집은 모양으로 살이 붙었는데,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 턱에 탄력이 붙어야 좋은 운기가 유지되지만, 지금보다 살이 더 붙으면 곤란하다.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며 운기 또한 가뭄을 탈 수 있다.

얼굴 경영에도 아카데미상이 있다면 요즘 봉 감독 얼굴이 수상감이다. 앞으로도 더도 말고 딱 이만큼 얼굴을 경영해 나가길 바란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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