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잠을 계속 자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가 이어지면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얕은 잠을 계속 자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가 이어지면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나라 안팎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끄럽다. 마스크가 동나고,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체 리듬이 깨져 체내 기능이 저하되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해지므로 평소 건강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수면은 1, 2, 3, 4, ‘렘(REM)수면(깨어 있는 듯한 얕은 수면)’의 단계가 3~4차례 반복되면서 이뤄진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수면이 3~4단계(깊은 수면)로, 3단계 이상의 수면이 15% 이상 돼야 면역력이 유지된다.

이 때문에 깊은 수면이 없는, 얕은 잠을 계속 자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가 이어지면 자기 전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긴장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지속된다.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고, 혈압도 함께 높아져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수면 전문가 나얍 아시프(Nayyab Asif)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하면 정상적인 성인의 전반적인 면역 기능이 감소한다. 면역 조절제 사이토 카인, 수면 메커니즘, 수면-각성 주기의 변화, 면역반응 동안 수면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다.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3단계 수면으로 들어가기 어렵게 되고 그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은 면역 상태를 악화시켜 염증을 유발한다. 중국 산둥대 장허 박사는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구강호흡을 하는 50명과 증상이 없는 5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면호흡장애가 있으면 면역 기능이 불량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스트레스 및 전신 염증 상태가 발생했다.

1주일에 4회 이상 입면이 어렵거나 2번 이상 깨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하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충분히 잔 뒤에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도 졸리고 의욕이 떨어진다면 수면의 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기상시간과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출근 전날에는 가능한 한 일찍 잠자리에 들고, 7~8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늦잠을 자게 되면 오히려 피로가 늘고 수면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으니 늦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늦잠보다는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더 도움이 된다.


▒ 한진규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한국수면학회 이사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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