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올바른 산후조리의 핵심은 억지로 땀을 빼지도, 찬바람을 직접 쐬지도 않으면서 서늘한 수준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몸속 기운을 올려주는 한의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름철 올바른 산후조리의 핵심은 억지로 땀을 빼지도, 찬바람을 직접 쐬지도 않으면서 서늘한 수준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몸속 기운을 올려주는 한의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름으로 접어든 6월, 무더위와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산모들에게 더 힘겨운 전쟁이다. 더운 여름철 산후조리는 더 지치고 힘들다. 그러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산후조리를 한다면 여름 무더위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여름철 산후조리의 기본은 ‘너무 덥지 않게 기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산후에 땀을 빼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있다. 이 때문에 ‘한여름에도 내복을 껴입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산모가 많다. 집안 어른들의 말에 따라 더운 여름에도 보일러를 켜서 방을 뜨끈뜨끈하게 하고 산후조리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러나 땀을 억지로 내는 행동은 오히려 산모의 몸을 더 상하게 하고 더욱 심한 ‘산후풍(출산 후 관절이 시리고 아픈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차라리 실내 온도를 조금 시원한 정도로 맞추고, 통풍이 잘돼 덥지 않은 곳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것이 땀도 덜 나고 밤에 잠도 푹 잘 수 있다. 잠을 잘 자는 것은 산후 회복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에어컨을 틀어도 되지만, 직접적으로 찬바람에 피부를 노출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 또한 산후풍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거실에 에어컨을 틀었다면 안방이나 작은방 문을 살짝 열어두는 것이 좋다. 방 온도는 25도 정도로 맞춰 서늘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을 추천한다. 산후에 회복이 빠른 경우에도 반팔보다는 시원한 소재의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한다. ‘컨디션이 좋다’며 잠깐 방심한 사이에 에어컨 바람이나 찬바람을 그대로 피부에 쐰 다음, 산후풍 증상을 호소하는 산모가 많다.

더운 여름철에는 모유 수유 또는 식사 도중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그럴 때는 마른 수건으로 땀을 닦은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젖은 상태로 있으면 오히려 땀이 날아가면서 체온을 빼앗겨 시린감이 심해질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땀도 안 나고 크게 춥지도 않은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산후를 기운도 많이 소모되고, 혈(血)도 부족한 상태로 본다. 더운 여름일수록 우리 몸속은 상대적으로 차가워진다. 땀을 비 오듯이 흘리는 상황에서 삼계탕 같은 더운 성질의 음식이 여름철 보양음식이 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여름철 산후조리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린다면, 기운을 더 올려주는 치료 한약으로 몸조리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나쁜 피(어혈)를 제거하는 쪽에 집중해 산후조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계절과 산모의 건강상태에 맞춰 올바른 한의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 황덕상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장,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학술이사, 경희의과학연구원 한약물연구소 상임연구원

황덕상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